세블리의 취미생활, 재밌는 소설들

[소설 리뷰] 완결 후 에반젤린 W.정무늬

_sevely__ 2019. 12. 29. 14:19

안녕하세요 세블리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지만 제 취향과 거리가 멀어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분들이라면 그다지 추천 드리고 싶지 않은 소설 한 편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리디북스에선 5점 만점에 3.3

카카오페이지에선 10점 만점에 9.9

라는 평점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나, 제 입장에선 5점 만점에 1.6 정도 주고 싶네요

 

뒷부분이 어떻게 전개되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전 오글거려 도저히 읽지 못할 것 같아 중도에 하차해버렸습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며, 이 소설도 재밌게 읽으신 분들이 있으실테니 그런분들은 뒤로가기 누르셔도 무방합니다.  '재미'라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걸 무척이나 존중합니다.

 

 

 

 


 

 

완결 후 에반젤린 표지 

 

 

줄거리

 

한국에서 과로로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 보니 내가 쓴 소설의 조연이 되어 있었다.
여주인공을 괴롭혀 사형당한 제국제일미 에반젤린으로.

원작의 결말을 피하기 위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중,

“세계 창조할 때 작가님 소설 베꼈어요.
대신 원하시는 것 있으시면 뭐든 들어 드릴게요.”

날 이곳으로 초대한 빌어먹을 신의 축복으로
미모, 능력, 재력, 배경 골고루 다 몰빵받았다.
이제 해피엔딩을 기다릴 일만 남았는데.

“그녀는 제 반려가 될 사람이니까.”

조각 같은 외모의 공작가 장남, 일명 구-남조 카이델과 잘 좀 해 보려 했더니,

“에반젤린은 내 딸이 되어 영원히 함께 살 거다.”

가문의 보물이라며 양딸로 삼으려는 공작의 방해로 쉽지가 않다.
안 돼! 내 결말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되어야 한다고!

 

- 리디북스 책 소개 中 -

 

일단 제가 왜 이 소설을 중도하차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 소설을 읽기 전 읽을 소설을 선택할 때 가장 유심히 보는 순위가 1. 제목 2. 사이트 선작수&평점 3. 줄거리 되겠습니다. 이 소설은 줄거리를 보기 전 제목에서 끌려 선택하게 되었고 스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저는 줄거리도 읽지 않고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저에게 이런 고통을 주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목은 피폐스러운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고 원작이 끝난 후의 고달픔같은 스토리가 진행될거라는 생각과 거리가 멀었어요 물론 세상만사 생각한대로 모조리 이뤄지는건 아니지만 정말 생각보다 소설이 너무 유치해서 중간에 접어버렸습니다.

도대체 왜 이 소설이 인기가 많았던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신분제에 대한 상식과 그 시대상을 알고 적은건지 궁금했습니다. 상식이란게 음, 세계사 시간에 공부를 하지 않은 중고생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너무 다들 꽃밭에 가있다고 해야할까요? 여주가 좋으면 나도 좋아! 하는 느낌이 과했기에 도저히 오글거림을 참을 수 없었어요. 네 저의 항마력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제 기준에서 총평 드리자면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소설이었어요. 전혀 개연성이 없고 시대상도 없고 그냥 꽃밭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음 제가 읽은 부분까지의 스토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조무래기(?) 신이 뭐 진급평가같은걸로 세계를 창조하는 미션을 받았어요.
그 신이 이 소설의 원작 소설을 너무 감명깊게 봤고 그래서 그 소설을 가지고 세계를 만들게됩니다.
그때 악녀였던 여주 에반젤린이 더 좋은쪽으로 가면 어떨까라고 생각을 해보았고 그래서 작가 여주를 에반젤린에게 빙의시키고 말죠.

여주는 그 사실을 알진 못하고 악녀에게 빙의하여 신을 탓하며 하루하루 살고있어요. (초반 에반젤린과 원작여주의 신분은 노예였습니다) 
네 악녀 에반젤린의 미래를 알았기에 초반 여주와 친하게 지내며 파멸의 길이었던 후작가였나 거기에 양녀로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작가 시점 원작여주는 천사였기에 원작여주 또한 그곳에 가지 않게 충고를 하죠 그런데 원작여주가 여주의 말을 무시하고 그 양녀로 들어가버려요.
그래서 여주는 자신이 파멸길로 가지 않기 위해 원작여주 테크를 타려고 원작을 따라 움직입니다.

뭐 원작처럼 이뤄지진 않았지만 노예 생활을 원작여주가 입적된 공작가의 일원으로부터 청산합니다

그렇게 공작가에 오게되고 막내의 놀이상대를 하다 중간에 양녀로 입적될 줄 알았던 여주는 갑자기 가문의 연금술사의 조수로 보내집니다.
(그리고 공작이 자신을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서 놀라요. 근데 좀 사람을 고양이처럼 좋아하는데 무슨 처음보는 애를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마음에 들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예뻐도 피가 섞이지 않은 남일 뿐인데요. 노예신분으로 공작을 가르치려해도 똑똑하구나 오구오구하는 느낌이기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연금술에 대해 하나도 몰랐던 여주는 연금술이 돈을 잘번다는 걸 나중에 알게되고 자신을 조수로 삼기 싫어하는 연금술사에게 내기를 겁니다. 이기면 자신을 조수로, 지면 조수에서 물러나는 걸로

내기는 오후5시(?)까지 누가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듣느냐였던 거 같아요. 내기를 해도 왜 이런걸? 이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무래도 이상하다 생각하니 저의 시선이 점점 삐딱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요 하하)

그때 그 하급 조무래기(?) 신을 만나 자신이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 된 건지를 듣고 뭐 신의 약점을 잡아 엄청난 연금술 재능을 얻고 뭐 분기별로 자신을 도와줄 것을 약속받습니다. 

뭐 이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정말 저는 하나하나 오글거리고 정말 노예가 정말 이래도 되나? 차라리 평민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주가 정신머리가 없었어요.
뭐 말해놓고 이러면 분명 쫓겨나겠지하면서 자조하는데 그 모습도 참 멍청해보인다고 해야할까요. 아니 원작 작가라면 시대상이라던가 아무래도 그런걸 반영시키기 위해서 조금 공부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가난한 평민(이러면 그나마 위안)이 아니라 노예라는 컨셉이니까요. 전체 분위기 특성 상 귀족이란 타이틀이 부유한 평민과 같은 위치도 아니었구요

그 중 중간에 황녀가 나오는 부분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황녀가 나오는 부분에서 그 여주를 황녀가 무시해도 말로만 그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할 뿐 아무런 제재가 없어 황녀에게 그만한 권력이란게 존재하는구나하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기다대고 쌍욕하는 여주인공, 사이다라기엔 이건 좀 멍청할 수준인거 같았어요.


 

그후 바로 전 하차했습니다. 글을 읽으시고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정말 비추 드리고 싶은 소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독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